항공기 기술까지 접목한 '다이슨 드라이어'

입력 2021-07-14 17:59   수정 2021-07-15 01:47

미용실과 집에서 하는 헤어 스타일링의 차이점은? 다이슨이 내놓은 답은 ‘브러시 드라이’다. 전 세계 80개 헤어 살롱에서 머리 스타일링 사례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다.

톰 퍼넬 다이슨 시니어 엔지니어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신제품을 개발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왜 헤어 살롱에서 스타일링을 받으면 머리 모양이 잘 유지되면서도 모발 손상이 덜한지에 대해 연구했다”며 “개발비로만 5000만파운드(약 900억원) 이상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2019년 헤어 전문 연구소를 설립한 뒤 11억 건이 넘는 스타일링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용사들은 브러시를 이용해 기술적으로 머리를 다듬는 반면, 일반인이 직접 스타일링할 때는 고데기 등 열이 많이 발생하는 기기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퍼넬 시니어 엔지니어는 “부스스한 잔머리를 가라앉히려고 열을 가하면 모발이 손상돼 잔머리가 더 많아지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은 열을 많이 가하지 않아도 스타일링이 가능한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물이 압력을 달리해 물체 표면의 공기를 움직이는 ‘코안다 효과’다. 항공기 엔진 등에 적용된 역학 원리를 드라이어에 활용하기로 한 것. 분당 최대 11만 회 회전하는 모터를 통해 유도한 코안다 효과는 놀라웠다. 긴 모발을 위로 들어 올리고 짧은 잔머리는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데 성공했다. 브러시 효과는 바람이 나오는 부분(노즐)을 코끼리 코처럼 휘어지게 만드는 방법으로 구현했다.

다이슨은 지난해 신기술과 제품 개발을 위해 5년간 27억5000만파운드(약 4조3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퍼넬 시니어 엔지니어는 “가전제품을 발명한 노하우를 전고체 배터리, 전기 디지털 모터, 로봇,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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